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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국어

낫다? 낮다? 낳다?

요즘 인터넷에 올라오는 글을 보면 '낫다', '낮다', '낳다'를 헷갈려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물론 개중에는 댓글 게시판 등에서 낚시를 한답시고 일부러 그렇게 적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꽤 있어서 문제다. 이는 각 의미에 따른 형태를 제대로 알 지 못하는 데에서 비롯된 것이다.

우선 각 말의 뜻은 다음과 같다. (표준국어대사전 참고)

○ 낫다: (동) 병이나 상처 따위가 고쳐져 본래대로 되다.
            (형) 보다 더 좋거나 앞서 있다.

○ 낮다: (형) 1. 아래에서 위까지의 높이가 기준이 되는 대상이나 보통 정도에 미치지 못하는 상태에 있다.
            2. 높낮이로 잴 수 있는 수치나 정도가 기준이 되는 대상이나 보통 정도에 미치지 못하는 상태에
            있다.

            3. 품위, 능력, 품질 따위가 바라는 기준보다 못하거나 보통 정도에 미치지 못하는 상태에 있다.
            4. 지위나 계급 따위가 기준이 되는 대상이나 보통 정도에 미치지 못하는 상태에 있다.
            5. 소리가 음계에서 아래쪽이거나 진동수가 적은 상태에 있다.

○ 낳다: (동) 1. 배 속의 아이, 새끼, 알을 몸 밖으로 내놓다.
            2. 어떤 결과를 이루거나 가져오다.
            3. 어떤 환경이나 상황의 영향으로 어떤 인물이 나타나도록 한다.



받침 소리에 대한 맞춤법을 쉽게 구분하고 싶다면 그 말을 직접 발음해거나 활용해보면 된다.

'낮다'는 낮아, 낮으니 등으로 활용되는데, 각각 [나자], [나즈니]로 발음된다. 받침인 'ㅈ'이 뒤쪽으로 넘어가서 그대로 발음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낳다'는 활용해볼 필요없이 으뜸꼴을 바로 발음해보면 된다. '낳다'는 [나타]라고 발음된다. '낳다'도 마찬가지로 받침 'ㅎ'이 뒤쪽으로 넘어가서 'ㄷ'소리와 합쳐져 'ㅌ'소리로 바뀐 것이다.

'낫다'가 좀 복잡하다. 대부분의 사람들도 '낫다'를 쓸 자리에 위의 두 낱말을 끼워 넣곤 한다. '낫다'는 ㅅ불규칙활용을 하는데 이 말은 'ㅅ'소리가 정상적으로 활용이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낫다'는 알다시피 낫아, 낫으니로 활용되지 않고 나아, 나으니로 활용된다. (물론 일부 사투리에서는 규칙 활용을 하기도 한다.) 복잡하게 생각하면 골치아프니 그냥 ㅈ, ㅎ이 아니면 ㅅ을 쓴다고 생각하면 된다. 어차피 그 외에는 저런 형태가 없으니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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